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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앙리 마티스 | 세 번의 만남 끝에 더 좋아진 화가

by 전시 읽는 사람 2026. 7. 25.

어떤 작가는 한 번의 전시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앙리 마티스는 제게 조금 다른 화가입니다.

새해 첫날 가족과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 뒤론 조카들과 함께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고,

아이와 단둘이 체험형 전시를 통해 또 한 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작품보다도 그 작품을 만났던 시간들을 먼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앙리 마티스는 누구인가'보다, 제가 세 번의 전시를 통해 만난 마티스 이야기를 기록해 보려 합니다.

새해 첫날, 강릉에서 우연히 만난 마티스

앙리 마티스 ❘ 세 번의 만남 끝에 더 좋아진 화가
앙리 마티스의 JAZZ

 

2022년 1월 1일.

새해 첫 해를 보기 위해 가족과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해돋이를 보고 여행을 즐기던 중, 숙소에서 우연히 열리고 있던 재즈 마티스 전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일정이었기에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앙리 마티스의 컷아웃 기법을 적용한 작품들

 

전시장에서는 말년의 대표 작업인 컷아웃(Cut-out) 작품을 미디어아트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는데,

강렬한 색이 화면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마티스의 자유로운 감성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새해 첫날 우연히 만난 전시였지만, 여행의 기억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습니다.

조카들과 함께한 어린이 도슨트 수업

 

마티스를 두 번째로 만난 곳은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어린이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카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4명의 아이를 한 명의 선생님이 이끄는 소규모 도슨트 방식이었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질문을 하나씩 받아 주고, 작품을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진행되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받은 인상을 직접 손으로 표현해 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미술을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시간이어서 더욱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와 함께한 체험형 전시 '마티스의 수영장'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아이와 단둘이 현대백화점 판교 어린이 미술관에서 열린 체험형 마티스 전시를 찾았습니다.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은 마티스의 대표적인 컷아웃 작품인 '수영장(The Swimming Pool)'을 모티브로 만든 체험 공간이었습니다.

벽면은 마티스 특유의 푸른 컷아웃으로 꾸며져 있었고,

관람객은 투명한 자석을 자유롭게 붙이며 물속에서 피어오르는 기포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정답도 없고, 정해진 위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마음이 가는 곳에 물방울을 붙이고, 하나의 수영장을 함께 완성해 나갔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하도록 만든 전시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마티스의 작품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공간이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기에도 참 좋은 전시였습니다.

세 번의 전시가 알려준 앙리 마티스

앙리 마티스는 흔히 '색채의 화가'라고 불립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을 사용하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밝고 따뜻한 기운이 화면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라울 뒤피가 마티스의 작품을 보고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마티스의 그림은 특별한 설명 없이도 사람의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고, 일상의 행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티스를 '색으로 행복을 그린 화가'라는 말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전시였던 이유

세 번의 전시를 모두 경험하고 나니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마티스 전시는 아이들에게도 참 친절한 전시였습니다.

미디어아트로 작품을 새롭게 만나기도 하고, 직접 참여하는 체험 공간에서 작품을 완성해 보기도 하고,

도슨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읽어 보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외우게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도록 만든 전시들이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저 역시 작품 제목보다 그날의 풍경과 아이들의 웃음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전시는 작품만 기억하게 하지 않습니다.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까지 함께 기억하게 합니다.
앙리 마티스는 제게 그런 화가였습니다.

FAQ

앙리 마티스 전시는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 좋은가요?

네. 체험형 전시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주 소개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색과 형태가 단순하고 친숙해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마티스의 대표적인 표현 기법은 무엇인가요?

말년에 선보인 컷아웃(Cut-out) 기법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색종이를 오려 붙여 단순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화면을 완성했습니다.

라울 뒤피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라울 뒤피는 마티스의 작품에서 큰 영감을 받아 보다 자유롭고 밝은 색채의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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